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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집으로 할머니 대단하십니다

by 독서실총무J 2017.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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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면 유승호라는 배우를 다들 아실겁니다.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역 시절에 찍었던 집으로는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 해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또 한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김을분 할머니 입니다. 15년 전 개봉했을 때에 저는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극장에 가서 보았습니다. 흐뭇하다가 웃기다가 슬프다를 반복하는 영화였습니다. 다 보고 난후 개운한 느낌이 드는 정감이 있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까 김을분 배우는 26년생입니다. 올해로 따지면 92이라는 고령의 나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기를 할 당시에 도 80 가까운 나이입니다. 그런데 그전까지 작품 활동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처음 해보는 데도 별 대사 없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시골에 있는 노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손자를 생각하는 평범한 우리의 할매를 말입니다. 치킨을 만들어 달라고 하니 백숙을 해주는 문화와 동떨어진 시골의 생각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분은 이제 90이 넘는 나이인데도 정정하게 잘 계신듯 보였습니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매체를 통해서 유승호와 할머니가 재회 하는걸 봤습니다. 둘 사이는 아주 돈독해 보였습니다. 흡사 친손자를 마주 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옛 사람과 재회하는건 분명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특히나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 말입니다. 그런데 둘사이가 많은 나이 차를 가졌음에도 이런 기분은 유지 되는것 같습니다. 둘의 얼굴엔 분명 반가움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집으로를 찍은 감독이 제일 대단한 것 같습니다. 출연자라고는 연기를 처음 해보는 할머니와 아역 배우 그리고 몇몇 조연들을 데리고 찍었으니 말입니다. 답답함이 있었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장담은 힘들었을 겁니다. 지금은 더 심해졌지만 2000년 그즘에도 마케팅은 필수 적이었습니다. 유명 배우는 괜히 비싼돈을 받는게 아닙니다. 소위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배우들의 몸값은 어마어마 합니다. 


다들 검색을 해보면 알겠지만 등장인물들의 사진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주연 두명과 아이 엄마 역할을 맡은 배우를 제외하고는 사진도 없습니다. 이런 멤버들을 데리고도 많은 사람들에 기억에 남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 대단합니다. 보기만 좋은 건 극장을 나오면 바로 잊혀지지만 감동이 있는건 오랫동안 기억에 남나봅니다.


저는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외가나 친가 분들도 도시에 살고 계십니다. 아주 먼 친척 중에 한분이 가까운 시골에서 지내서 초등학교 때 몇번 가본게 다 입니다. 책이나 티비에서만 보던 푸세식 화장실을 처음 보았습니다. 어떻게 여기서 볼일을 보나 싶었습니다. 떨어지면 정말 끝장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도 타는걸 거기서 처음 보았습니다. 거기 살고 있는 또래 먼친척들이 하는걸 보았는데 감히 엄두가 안났습니다. 덩치가 엄청 큰 소도 그들이 그렇게 해도 거부감이 없어서 두번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주연 두명, 어린 유승호와 할머니를 생각 해보면 또 웃깁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 연예인 생활을 시작하게 된 그의 기분과 마음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반대로 80정도까지 영화와 별개로 살았던 분이 아주 늦깍이 신입 배우가 된건 어떤 기분이 들지도 궁금했습니다. 그것도 평생 한번 할까 말까한 주연입니다.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 작품에서 말입니다. 유명해진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극장에서 내가 나오는 걸 보는 기분은 또 어떨지 상상할수도 없습니다. 왠지 창피할수도 있고 자랑 스러울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신기한 일인건 분명합니다.


주관적으로 재개봉 했으면 좋겠다는 1순위가 이겁니다. 막 화려하고 액션감 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시골의 소리를 빵빵한 사운드로 들어보고 싶습니다. 총이나 주먹질 피 튀기는 것도 보고 듣는 즐거움이 있지만 색다를 것 같습니다. 닭이 울고 소가 우는 소리를 들어보는 기분은 어떨지 상상이 안됩니다. 어쩌면 자세히 귀를 쫑긋 세우면 풀잎이 흔들리는 것도 들을지 모릅니다. 도시에 살다보면 느낄수 없는 정감을 간접적 으로나마 느껴보면 신기할겁니다. 


힐링이 필요한, 바쁜 일상에 찌들린 직장인 분들이 보면 가장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린 자식을 둔 부모님이 자녀와 손잡고 보러 가는것도 도움이 될겁니다. 언젠가 홈씨어터를 구매할 생각입니다. 장비가 마련이 되고 나면 가장 먼저 보고 싶은게 이 집으로 입니다. 얼른 그날이 왔으면 싶습니다. 그날 하루 딱 2시간 가량은 행복할수 있을듯 싶습니다. 우리 할매와 같이 보면 더욱 의미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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