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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1994년

by 독서실총무J 2017.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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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서 언젠간 죽습니다. 생명이 태어날 때는 모두가 축하 해주고, 생을 마감할 때는 모두가 울어줍니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은 1994년에 나온 영화입니다. 한 남성의 생각을 보여줍니다. 아마 30대 이상의 남자가 보았을 때에 이 작품은 굉장히 공감이 될겁니다. 저는 이걸 20대중반 때 보았는데 그때는 별로 공감이 안되었습니다. 남주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마 10대 분들이 보았다면 그냥 결혼은 좋은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연애와 다르게 누군가와 일평생 같이 산다는 약속을 하는것은 어려운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만 보아도 부부라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주 다툽니다. 아무래도 그 전까지 다른 환경에서 살아와서 그런것 같습니다. 저희집 부모님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네번의 결혼식을 다니면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모습은 부러워 하면서도 겁이 난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 친구들이 내뱉는 말을 그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 극중 마지막에 비를 맞으면서 하는 대사도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그냥 쭉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티비 프로그램에서 본것인데 유럽쪽은 동거 형식으로 계속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놀랬습니다. 문화가 이렇게 다를수가 있다 라는 걸 느꼈습니다. 어찌보면 그들이 현명 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번 하는데 굉장히 많은 돈과 시간이 투자 됩니다. 그렇게 부담 스럽게 하기 보다는 저렇게 하는것이 훨씬 나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한다고 해서 잘 산다는 보장도 없으며 동거를 한다고 해서 금방 헤어진다는 것도 아니니까 말입니다. 


4번이나 나오는 결혼식과 반대로 1번 나오는 장례식은 보는 중에도 이상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특히나 돌아가신 분의 연애상대인 남자분이 찾아온 이들 앞에서 말했던 대사가 압권이었습니다. 직접 적으로 그는 죽었다라고 말하는 부분 말입니다. 뭔가 체념하면서 떠나 보내는 기분이 들어서 보는 저마저도 슬퍼졌습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왠만한 나이의 사람이라면 다들 느낄수 있는 안타까움 같습니다. 떠나 보내는것이 아쉽긴 하겠지만 사람이라면 언젠가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하는것 같습니다.


1994년이면 벌써 20년도 더 지난 영화입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오래된 걸 시청하고 나면 그 당시에 사회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기분이 듭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출산율이 떨어지고 솔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사람과 인연을 맺고 평생 살아가는 것보다 혼자 살아가는 것이 더 좋다는 분들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게 몇몇만 그러면 크게 문제 되지 않겠지만, 점점 많아 지면 분명히 국가적으로 손해가 클겁니다. 모두가 돈 걱정없이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에서 제일로 좋은 장면은 이거 같습니다. 나이 많은 남자와 몇일 뒤면 결혼 하기로 되어있는 여주에게 남주가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미친 소리 같겠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여주는 아주 로맨틱하다고 칭찬합니다. 여성 분들이 보면 매우 여우라고 욕할수 있지만 말입니다. 휴그랜트의 억양도 상당히 멋있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는건 매우 어렵습니다. 용기를 내어 말한 남주가 굉장하지만 어떻게 보면 민폐기도 합니다. 당장 몇일뒤면 유부녀가 될 상대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말입니다. 영화라서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극중에서는 재미있는 씬도 몇가지 나옵니다. 저는 카페에서 둘이 마주본 상태에서 하는 대화가 재미가 있었습니다. 몇명의 상대와 잠자리를 가졌는지 서로 이야기하는 것 말입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인원과 잠자리를 가졌던 여주에게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거기다가 30명이 넘는 인원에 대해서 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두번 놀랬습니다. 그러면서 남주를 묘사 하는 것 역시 재미 있었습니다. 흡족해 하는 웃음도 이상한 재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유 분방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보면 인원 수가 너무 많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남성분들이 부담 스러워할 만한 숫자입니다. 현실에서 카페나 음식점에서 남녀가 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역시 보기 힘듭니다. 


킬링 타임으로 볼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시간을 오래 두어 인물들의 감정을 생각해보는게 좋습니다. 가볍게 볼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분명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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