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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올드보이 소문의 무서움

by 독서실총무J 2017.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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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막 입학하고 보았던 올드보이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스토리가 단연 압도적이었고, 배우들 연기도 엄청 났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 최고 영화를 뽑을때면 이것과 살인의 추억을 으뜸이라고 하십니다. 서른이 되고 다시 보고 난

후에 생각한 거라면 최민식은 참 대단한 사람이다 입니다. 그가 나온 작품들은 세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자주 출연하며 그리고 자주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유지태 역시 대단한 사람입니다. 어디서 주워 들은 이야기이지만 요가 장면을 표현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역시 노력은 어떤것도 해낼수 있는 원천인 것 같습니다.


스크린에서 복수라는 단어는 빼놓을수 없는 소재입니다. 외국에서 생산된 것들 까지 통틀어도 올드보이가 가장 우수 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말입니다. 그다음이 테이큰 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수할 상대에게 군만두만 먹이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악역의 정성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강혜정이 맡은 여주를 이용하여 최민식에게 복수한다는 발상도 정말 잔인하기 그지 없습니다. 원작이 만화라고 알고 있는데 이런걸 짜낸 작가가 참 엄청나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섭기도 합니다.


올드보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액션입니다. 특히 2D처럼 일자로 묘사되었던 장면은 멋졌습니다. 어떤 분들은 도끼씬이라고 부릅니다. 킹스맨 감독도 촬영 당시 이장면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대작이라고 일컫어지지만 관객수는 300만이 조금 넘습니다. 지금 나왔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갔을 것 같습니다. 


OST 또한 일품입니다. 저는 요즘도 더 라스트 왈츠를 즐겨 듣습니다. 피아노 음색을 좋아해서 특정 유튭에서 듣곤 합니다. 영화와 매우 잘 어울리는건 당연한거고, 듣고 있으면 아름다우면서도 뭔가 슬픕니다. 크레딧입니까? 마지막에 배우들과 스텝들의 이름이 올라가는 검은 장면 말입니다. 그부분에서 이 음악이 흘러나올때면 영화가 다 끝났는데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장르는 눈을 기본으로 하지만 사람의 귀와 생각을 자꾸 두둘겨 줘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장르이고 한번 보는걸로 끝나지 않고 다시 보고 싶게끔 또 생각나게 하는게 목적인것 같습니다.


올드보이에서 강혜정 역시 빼놓을수 없습니다. 저는 그때 중3이었습니다. 강혜정의 완전한 팬이었습니다. 연애의 목적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타블로와 결혼할때는 매우 슬펐습니다. 최민식과의 사랑씬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창 덜 성숙했던 중학생 때에는 그냥 1차원적인 대단함만을 느꼈지만 이번에 다시 봤을 때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실 10대와 20대 30대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현실과 부딪치고 남의 눈을 의식하다 보면 어떤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이번엔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자 합니다. 주인공은 어떻게 그 긴시간동안 군만두만 섭취하면서 버틸수 있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왜 하필 다른 음식도 아니고 그것이었을지도 궁금합니다. 감독이 단순히 그렇게 했을거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분명히 군만두라는 음식에 내재된 뭔가 있을것 같은데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혹시 당신이 알고 있다면 제게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로 말입니다. 또한 그 오랜시간 동안 갇혀있었는데도 머리가 그리길지 않습니다. 엄청난 장발로 표현했다면 더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몰입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엿을 먹인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올드보이는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자신의 딸이 아님에도 딸과 사랑을 나눴다는 자괴감을 선사해주는 악역의 모습은 정말 잔인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쩌면 유지태가 표현한 캐릭터가 말하고자 하는게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소문의 무서움 말입니다. 우리는 SNS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가끔 이것들을 켜고 댓글을 보면 어떤것이 정의고 어떤것이 악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게시자가 마녀사냥을 시작하면 어떤이들은 옳고 그름을 생각할 시간을 갖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비난을 합니다. 전후 사정같은건 따지지 않습니다. 그냥 내키는대로 자기 기분에 모든걸 맡기고 원색적인 비난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SNS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더 남들보다 이런점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더 자세히 볼려고 노력합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의 사람들의 심리는 무섭습니다. 조금더 클린하고 서로에게 좋은 덕담을 해줄수 있는 공간을 목적으로 제작 되었을건데 그렇지 않아 아쉽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건 아닙니다. 몇몇사람들이 판을 망치는 것입니다. 


많은 가르침과 교훈을 받았습니다. 시간 나면 한번 더 보아야 겠습니다. 또 볼때면 제게 새로운 느낌을 줄것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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