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을 손목에서 푸슝하고 쏘는 스파이더맨은 멋집니다. 다른 히어로 주인공들을 보면 얼굴을 까고 나오는데 그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면서 활동하는 것 멋지지 않습니까? 주변 지인들 조차 자신의 친구가 영웅인 줄 모르고 평상시 처럼 대화할때 뭔가 이상한 쾌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다른 인물들 예로 들면 배트맨 역시 그런류라서 좋아합니다. 거대 거미에게 물려서 힘을 갖게 된것도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선천적인 힘이 아닌 우연에 의해 얻은 엄청난 파워를 고민하는 부분도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1인가 2에서 삼촌이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하신 부분도 정말 잊을수 없습니다. 큰 힘을 가진 자에게는 책임이 따른다는 어찌보면 쉬워보이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신념을 가지기에는 커다란 각오가 필요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으로 출연한 배우 중에서 토비 맥과이어를 좋아합니다. 뭔가 잘 매치가 됩니다. 평소에는 똑똑하고 운동과는 별개일 것 같은 마스크와 몸매인데 복장을 갖추면 엄청나게 강해집니다. 해당 역할을 맡은 배우가 바뀌고 나서는 사실 아예 보지 않았습니다. 아직 다 늙지도 않았는데 바뀐다는게 왠지 싫었습니다. 007만큼 긴 시간 동안 나왔다면 모를까 왜 바꾼지 모르겠습니다. 선한 인상과 샤이한 목소리 또한 빼놓을수 없습니다. 약한 존재인 듯 하다가 아주 강한 존재가 되는게 매력인데 잘 매치가 됩니다. 여주도 커스틴 던스트에서 바꼈던데, 처음 느낌이란게 어쩔수 없나봅니다. 강렬했습니다.
거미줄에 관해서 생각해봅시다. 이 곤충이 생존하기 위해서 무조건 있어야 하는 줄 입니다. 먹이를 섭취하기 전에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 또는 포획하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인간에게는 굉장히 짜증나는 팔이나 다리, 얼굴에 붙으면 심한 불쾌감을 줍니다. 현실에서 이 끈적끈적한 줄은 엉덩이 쪽에서 나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도 그랬다면 지금 같은 인기를 끌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상상해 봅시다. 엉덩이에서 발사하는 줄은 안 멋지지 않습니까? 특히 사람들이 손가락 안에 꼽는 멋진 장면 중에 그가 건물을 타고 날아다니는 것입니다. 만약 엉덩이를 통해서 그렇게 한다면 관객수는 반에 반토막이 났을 겁니다.
생각해 보면, 미국인들은 영웅물을 참 좋아합니다. 만화도 이런 시리즈들이 많습니다. 한국과는 약간 다른 형태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그리고 각 주인공이 또 다른 하나의 영화에서 다 같이 모이는것도 신선합니다. 어릴 적에 그런 말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A와 B가 싸우면 누가 이길거다 이런거 말입니다. 살짝 유치해 보이지만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실제로 구현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슈퍼맨이나 베트맨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물론 마지막이 흐지부지라서 별로였긴 합니다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좋은 또 한가지 이유라면, 악당에게 있습니다. 모든 악당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잘 설명해 줍니다. 그가 왜 정의에 반목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묘사합니다. 물론 용서 받지 못하는 죄악이긴 합니다만, 스토리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나쁜놈이더라도 사연은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말입니다. 2에 나오는 박사의 내용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액션에 대해서 몇마디 하자면, 다크나이트 다음으로 좋아라 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빌딩 사이사이를 거미줄로 이동하는 장면은 잊을수 없습니다. 해가 갈수록 그래픽 기술은 더 좋아지며 정말 실제 같이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등뒤에 제가 매달려 타는 그런 기분까지 들게 하니 말입니다.
명장면들이 물론 많지만 거꾸로 키스는 잊을수 없습니다. 여주를 구해주고 나서 입 부분만 살짝 올려, 거꾸로 자세를 잡아 하는 예술적인 모습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물구나무 서서나 가능할 것 입니다. 영웅으로서 자신만의 능력으로 특별함을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식상할수도 있는 비오는 연출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몇몇 남성들은 홀딱 젖은 여주의 섹시함을 느끼기도 했을 겁니다. 유치해 보이지만 몰입할수 밖에 없는 묘사에 감독님에게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복장에 대해서 몇 글자 더적고 마무리 해봅시다. 그가 쓴 가면은 곤충을 제대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특히 눈매가 일품입니다. 흔히 사람들 머리 속에 각인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줄을 많이 그어서 거미의 상징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가 디자인 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옷을 입고 네발로 건물을 기어 다니는 모습은 집중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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